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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경영난에… 방사선사·작업치료사, 더 좁아진 취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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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이탈 공백과 병원 경영난 여파가 의사·간호사뿐만 아니라 방사선사·작업치료사·물리치료사 등 병원 내 근무하는 전 직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신규 취업은 어려워지고, 기존 인력의 업무 고충과 부담은 커지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엑스레이·CT(컴퓨터 단층 촬영)·MRI(자기공명영상) 등 방사선 검사·치료 업무를 하는 방사선사의 경우, 한 해 2000여 명 배출되지만 최근 대학병원급 취업은 바늘구멍이 됐다고 한다. 수도권 한 상급종합병원 방사선사 A(26)씨는 “기존 인력이 나가거나 병원에 새 기계가 들어와야 충원이 되는 구조인데, 의정 갈등 사태 이후엔 나가는 사람도, 들어오는 기계도 거의 없다”며 “대학 방사선과 학생들은 ‘어디로 취업하냐’며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고 했다.

환자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신체 기능 회복과 사회 적응을 돕는 ‘작업치료사’, 근골격계 이상 등 운동 장애 치료·재활을 주로 맡는 ‘물리치료사’도 사정은 비슷하다. 서울 한 대학병원 작업치료사 B(26)씨는 “원래 좁은 취업문이 더 좁아져 주변에선 4개월짜리 계약직 자리도 일단 무조건 지원하고 본다”며 “병원에선 직원들에게 은근히 무급 휴직을 쓰라는 식으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경희대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은 현재 의사를 제외한 일반직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 휴가·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서울 한 재활병원 물리치료사 C(24)씨는 “채용 공고가 나도 대부분 단기 계약직”이라고 했다.


전공의 공백으로 업무 부담이 커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작업치료사는 “우리가 환자 장애 등급을 평가하면 전공의들이 환자 관련 서류를 작성해왔는데, 요즘 의사 직인이 필요한 서류 업무까지 치료사에게 맡기는 교수들이 있다”고 했다. 한 방사선사는 “환자 사정상 기존 처방과 다른 자세로 촬영하는 경우, 밤에도 남아 있는 전공의들에게 연락해 처방을 바꿔달라고 요청했는데 지금은 안 된다”며 “다음 날 교수가 출근할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조선일보 안준용기자, 남소정 인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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